방심은 참사를 부른다. 넥센 끝내기 패배를 부른 장면 3
2019-12-02

▶8회말: 대타 채태인과의 정면승부넥센이 첫 번째로 승기를 놓친 8회말. 3-5에서 대타 채태인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. 이 장면은 채태인의 뛰어난 클러치 능력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, 다른 면으로는 넥센 이보근-김재현 배터리의 성급한 승부라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. 2사 2, 3루에서 7번 신본기 타석 때 채태인이 대타로 나왔다. 채태인에게 주어진 미션이 장타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. 채태인 역시 1B1S 때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파울을 만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.예봉은 피해가는 게 합리적이다. 채태인은 클러치 능력을 지닌 베테랑 타자다. 게다가 아예 작정하고 장타를 노리고 나온 상황이다. 뒤에 8, 9번 하위 타순이라면 차라리 고의4구나 혹은 볼넷을 염두에 둔 승부가 나을 법 했다. 굳이 예봉에 정면으로 맞설 필요는 없다. "무조건 이긴다"는 마음이 이 경우에는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으로 바뀐 듯 하다.▶11회말:주효상-조덕길 뉴 배터리의 조급함넥센이 두 번째 승기를 놓친 장면. 6-8로 앞서다 11회말에 두 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. 앞서 4타수 무안타였던 김동한에게 솔로홈런, 그리고 5회에 홈런을 하나 날렸던 전준우에게 두 번째 동점 솔로포.흔히 11회말에 6번째 투수로 나온 조덕길과 굳이 필승조가 아닌 그를 올린 넥센 벤치의 결정에 비난이 몰린다. 하지만 앞서 대부분의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소진한 터라 딱히 낼 수 있는 투수도 마땅치 않았다. 김성민 이승호 안우진 조덕길이 남았는데, 이 중에서 그나마 경험이 많고 믿을만 한 투수가 조덕길이다.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.그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조덕길과 함께 포수도 이전 이닝 대타로 나온 주효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. 포수와 투수가 모두 새 얼굴이었다. 경기 흐름이나 미묘한 승부처의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. 차라리 이럴 때 벤치가 적극적으로 사인을 주도해 신중한 승부를 유도했다면 어땠을까. 하지만 안타깝게도 혈기가 넘치는 젊은 배터리는 성급한 승부를 이어갔고, 포크볼이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. 한 번은 실수라고 해도 전준우의 동점포는 방심이었다.부산=이원만 기자 wman@sportschosun.com [스포츠조선 바로가기] [스포츠조선 페이스북]- Copyrightsⓒ 스포츠조선(http://sports.chosun.com/),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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